미성숙이라는 증상

흔히 미성숙은 그냥 한 개인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가 미성숙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에서 미성숙을 이해하는 방식이 된다.

물론 이 또한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

그런데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미성숙을 본다면, 미성숙 자체를 신경증의 증상으로 볼 수도 있고, 다른 많은 신경증적 증상이 그러하듯이 미성숙은 성숙이 되지 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미성숙이라는 상태를 선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신경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하나의 ‘힘’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즉 내담자가 증상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증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욕망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겪는 증상이 마치 일반적 질병처럼 질환적 문제의 결과물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신경증적 증상은 ‘그 증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결속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힘이다.

즉 많은 신경증적 증상은 그 증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결속력으로 유지되고 있고, 미성숙이라는 특성 또한 다른 많은 신경증적 증상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선택되었으며, 그 선택 이후에 미성숙한 상태에 머무르기 위해서 강한 결속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것이다.

 

미성숙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타자가 인식되지 않는 자기애적 상황

2. 타자와 교류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미성숙 감정

3. 문제의 잘못을 타자에게 돌리는 무책임함

4.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힘이 없는 무기력

5. 고마움과 미안함이라는 감정이 부재한 상태

6. 타자가 자신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자기애적 상황

그리고 이러한 미성숙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미성숙 자체가 하나의 신경증적 증상이 되거나, 다른 주요 증상을 치유하는데 방해가 되는 파생적 증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미성숙은 성숙이 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성숙적 유지를 위한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미성숙은 아래의 이유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1. 제대로 된 처벌의 부재

2. 욕망에 대한 방종으로서의 양육태도

3. 부모 욕망의 투사체로서의 미성숙한 자녀

4. 처벌적인 부모와 허용적인 부모의 공존(욕망의 통로 현상)

그리고 이런 종류의 특성을 가진 내담자들의 경우, 증상이 극심하지 않더라도 치유가 매우 어렵게 흘러간다.

그 이유는 이들의 나르시시즘과 의존을 분석가가 알아차리기가 어렵기도 한데다가, 설령 그것을 알아차리고 분석가가 분석의 주제로 미성숙을 삼는 순간 내담자는 자신의 미성숙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표면적으로는 분석이 실패할 것이다, 분석이 효과가 없다, 수치와 공포 때문에 분석을 이어갈 수 없다 등) 분석은 종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성숙이라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성숙이 하나의 증상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는 미성숙이라는 증상이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강한 힘으로 결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미성숙의 결속력보다 더 강한 힘(통찰, 감정역동, 이상감정 해체, 라포가 형성된 상태에서의 올바른 처벌 등)을 분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분석가도 내담자도, 그 깊고 막막한 미성숙의 늪에서 외부로 한 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1년 5월 22일

심리서사분석연구소

사업자 번호 : 142-25-00383

대표자 : 윤지원

사업자 주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05 현대렉시온 1606

대표번호 : 02-568-4309 / 010-2301-4309

 

top
Copyright © 2020 심리서사분석 아카데미 |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주)화이트밤
e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