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윤지원 칼럼

column

윤지원 칼럼

제목일상 - 일탈 - 일상, 그리고 성장 2021-02-01 23:09
작성자 Level 10

새로 홈페이지를 만든 이후에 칼럼 게시판에 들어와서 글을 쓰려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글의 소재들이 여러 가지가 떠올랐다. 또 지금까지 써놓은 글들도 많은 글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MNA 교육 과정의 교재, 특강 교재들, 아카데미 1,2학기 교재... 등등. 지금까지는 일반에 알리지 않았던 그런 글들을 게시판에 쓰거나 PDF북으로 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지금까지 썼던 글들은 큰 하나의 갈래가 없이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쓰여진 것들이어서 일반 독자들이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소설 습작을 했고, 소설이란 말할 것도 없이 독자에게 읽히기 위해 쓰는 글이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이 글이 어떻게 읽힐까'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왔기에, 심리서사분석에 대한 글을 쓸 때에는 아예 그런 마음을 놓고 싶었던 점도 있었다. 누가 어떻게 읽든 상관없이 그저 내가 쓰고 싶은대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지난 5년간 내가 겪었던 일들이란 대체로 일반적인 상식의 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독특하고 특이한 일이었으므로, 이러한 특이한 일들을 일반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 5년간 내가 썼던 글들은 독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쓴 글이었다. 


어쩌면 신경증 환자만이 내 글을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조금은 좋은 문장을 쓰고 싶어졌다. 5년만에 처음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어진 것이다.  신경증이라는 일상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경증의 외부에 있는 일상의 사람들에게 일상의 언어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상을 넘어서는 모험이 필요하다. 일상을 넘어서 일탈했다가 다시 인간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일상 - 일탈 - 일상' 


처음의 일상과 나중의 일상은 크게 다를 바 없이 비슷하다. 그러나 일탈 이전의 나와, 일탈 이후의 '나'는 분명히 다르다. 바뀐 것은 일상이 아니라 '나'인 것이다. 지난 5년 간의 내 여정은 어쩌면 긴 인생에서 최초로 발생한 일탈이었을 것이다. 원 포인트 리그레션에서 시작하여, 서사적 기호화 기법을 통한 원형분석, 정신증 치료를 위한 갈라파고스 분석 등... 정말로 인간 정신의 끝을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정이었다. 


나는 이제 5년 전과 똑같은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5년 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5년 간의 일탈을 통해서 성장을 하였고, 성장한 눈으로 다시 일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심리서사는 매우 견고하다. 사람들이 신경증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심리서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서사가 그만큼 견고하기 때문이다. 신경증에서 낫는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아니다. 신경증에서 완전히 낫는다는 것은 자신이 고수하던 심리서사를 버리고 아예 새로운 심리서사적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그 외의 모든 노력은 일시적 증상 완화나 자기 위로에 불과하다. 사실상 평생을 신경증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심리서사를 놓고 새로운 심리서사적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는 아예 시도자체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를 비롯하여 이 일을 해낸 소수의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속해 있던 하나의 세계를 떠나서 일탈하는 경험을 하였다. 모험의 세계로 일탈했던 그들이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똑같은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들은 분명 '성장'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탈이 다 성장을 이뤄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탈은 고통만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용기도 중요하지만, 일탈의 방향 또한 중요하다. 


인생을 살아갈 때에는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의 여정이 끝나고 다시 그 순간들을 돌아보면, 분명 그 속에는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던 어떤 인생의 방향성이라는 있다. 자신을 믿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용기를 내서 걸어가보는것.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치유되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심리서사분석연구소

사업자 번호 : 142-25-00383

대표자 : 윤지원

사업자 주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05 현대렉시온 1606

대표번호 : 02-568-4309 / 010-2301-4309

 

top
Copyright © 2020 심리서사분석 아카데미 |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주)화이트밤
error: